December 30 Food
Jesus said to them, "My food is to do the will of Him who sent Me, and to finish His work." John 4: 34
먹고사는 문제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있다. 진정한 어른이 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은퇴까지 하고 나서 그 자신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스스로를 여전히 책임져야 하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진정으로 삶의 가치에 대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안정적인 직장 혹은 여전히 젊어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때가 있기도 하지만 더 이상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자리가 없어서 스스로 고용을 해야 할 때의 삶의 무게는 몇 배나 더 심각하게 느껴지고 그 빵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며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절망도 더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포기하고 될 대로 돼라 라는 심정으로 살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이 사회에서 정해진 법을 넘지 않으면서 오늘을 사는 대다수의 가장과 가족들이 맞게 되는 겨울은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계속해서 의지하며 신앙으로 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다른 고난 상황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이미 삶은 많은 무게로 짓누르는 아침으로 서기도 한다.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사회시스템의 문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그 삶을 주체적으로 살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그 빵 한 조각의 가치에 대해 생각이 많은 아침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관심은, 그리고 우리의 정신은 빵으로만 채워지지 않은다는 것이다. 물론 이 관심은 바로 다음 끼를 먹을 빵이 있은 후에야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난 오늘 하루 먹을 양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동시에 여전히 빵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 공간에 여전히 우리를 향한 그분의 진심과 사랑으로 마음의 문 밖에 서 계신 그분의 도움이 없이는 혹 그 빵 한 조각이 충분하지 않는 삶이 되지 않기를, 그분으로 인해 그 빵 한 조각이 의미가 있는 하루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