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3 Showing Grace
And be kind to one another, tenderhearted, forgiving one another, even as God in Christ forgave you. Ephesians 4:32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따라 타인을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또 아니다. 잘못을 시인해야 용서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영화 밀양은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나는 아직 용서하지 못했는데 그는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고 하는 그 상황이 과연 나는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나는 겨우겨우 용서할 마음이 생겼다고 한들 상대가 나의 용서를 필요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용서가 있는가. 관계란 대체로 유통 기한이 있는 것 같다. 나의 배려와 세심함이 도리어 그들에게 권리가 되어 돌아올 때 대체로 그 관계의 끝이 다가오는 것 같다. 내가 존중하듯, 상대로 마땅히 나를 존중해야 하지만, 어디 관계란게 그렇든가. 그걸 하나님의 은혜로 여전히 깊은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나를 파괴하는 마음이 드는 관계를 과연 유지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 이 마자도 용서할 수 있고 관용으로 전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연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 혹 과연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 드실지. 오늘도 그 어려운 관계로 인해 마음이 어지러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