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
October 27 Are You Coming to the Celebration?
So he answered and said to his father, “Lo, these many years I have been serving you; I never transgressed your commandment at any time; and yet you never gave me a young goat, that I might make merry with my friends.” Luke 15:29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오늘 큰아들도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누가 봐도 그의 동생은 돌아오면 안 되었다. 그의 몫을 가지고 타지로 나가 소식도 없다가 거지꼴로 돌아오면 아버지의 박대를 당하고 짐짓 그가 위로하며 그동안 자신의 노력이나 선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받아야 하고 그가 더 나은 아들 대접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가족의 회복이나, 교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오직 그가 받을 재산에만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내 가족의 재산을 탕진해 버리고 기회를 앗아간 동생에 대해 분개하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바로 그 동생이 돌아왔을 때였다.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게 된 아버지의 기쁨이 형의 마음이 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동생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큰 형은 불편했다. 늘 옆에서 수고하고 일을 꾸리고 감당한 것은 그 자신이었다. 그러나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동생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큰 형은 못내 서운했나 보다. 어쨌거나 이 가족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릴 때 이 본문을 읽을 때, 나는 형편이었다. 그런 동생에게 대하는 형의 태도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여전히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아직도 나는 깊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곰곰이 나이 들어 생각해 보면,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 찾게 된 기쁨만 한 것은 없었다. 아버지에게. 그리고 그가 가진 그 모든 것을 받을 형은 과연 그런 자격이 있나 싶기는 하다. 그러나 분명 그는 형으로, 첫째로, 아버지에게 받을 몫이 분명 있고 오늘 아버지는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기쁨, 그리고 그 기쁨을 같이 누리지 못하는 큰아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질 뿐이다. 동생으로 인한 피해의식은 어쩌면 정당해 보인다. 그러나 분명 아버지의 기쁨이 그의 기쁨이 되어 보이지 않는 이 가족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하나님 나라의 나는 이런 형이 되어, 혹 피해의식에 젖어, 돌아온 동생을 반기지 않는 못난 형은 아닌지, 오랜 기간 신앙생활 했다면서 타성에 젖어 진작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에 대해서는 소원하고 별 기대나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아버지가 나에게 주시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으로, 잃어버린 동생이 잘 되는 것에 대해 배 아파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오늘도 온갖 아쉬운 소리를 하며 낮은 자세로 전도하고 있을 이 땅의 모든 형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