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ing God

러브게임

winofworld 2023. 6. 24. 07:45

June 24 Be Merciful

 

"Should you not also have had compassion on your fellow servant, just I had pity on you?" Matthew 18: 33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는 나의 행동 때문에 그러신 것이 아니다. 그저 나를 사랑하시고 사랑하지 않으실 수밖에 없으시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분의 사랑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인간사에서 이렇게 행하기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님을 먼저 밝혀야겠다. 사람은 계속해서 자비를 한다고 해서 나를 더 중요하게 여겨주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하는 데는 자신이 잘 나서거나, 내가 자신보다 못해서 더 잘한다거나, 혹 내가 잘하기 때문에 본인은 나한테 그렇게 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남녀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러브게임이라고 하는데, 더 사랑하는 사람이, 혹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는 것이고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더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헤어지지 못하는 것은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시기가 되면 더는 견디지 못하거나, 더욱 줄어드는 자존감으로 인해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둘이 비슷하게 좋아하거나, 둘이 비슷하게 사랑을 하는 경우가 그래도 이루어질 확률이 크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이 들면 그 확률은 더 크다. 그러니 오늘 말씀하시는 그 자비로 내가 계속해서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계속해서 그렇게 사랑을 할 수도 없음을 고백해야겠다. 물론 주님은 77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지만 용서하는 것과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타인도 사랑해야겠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서 지레 포기하는 것도 답은 아니겠지만. 현실을 살면서 계속해서 관계 안에 자비를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여전히 내게는 가장 어려운 일임을 고백해야겠다. 그리고 어떤 관계이든 나를 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관계를 계속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자비로 그 사람을 대하는 것과,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과,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 아닐까 변명하며 이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