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March 26 Facing Failure Mark 14: 27

Jesus said to them,“All of you will be made to stumble because of Me this night, for it is written...” Mark 14: 27

"그럼에도 불구하고"

것만큼 힘든 일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존감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 같고,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디디고 살고 있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한 순간에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 기분을 마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순간의 잘못된 선택 혹은 내재된 생각들의 결과로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나 나의 선택과 결과에 상관없이 타인으로 인하여 믿을 수 없는 배신과 실패를 경험한다. 타인을 쉽게 믿은 결과로 혹은 타인의 잘못으로. 이럴 때도 역시나 살고 싶지 않은 세상과 실패를 보면서 그 화가 나 혹은 타인에게 전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그러나 살면서 어쩌면 당연하게 경험하는 그 실패. 어쩌면 십자가에 달리고 고난을 당하신 자신의 스승의 죽음과 그런 스승을 지켜내지 못하고 도망친 자신에 대한 실망감, 미래를 도둑질 당한 것 같은 기분으로 다시 그물을 내리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먼저 찾아오신다. 그리고 그들의 실패에 대한 어떤 질책도 없이 단지 그분에 대한 지금 나의 사랑을 묻고 계신다. “아직도 너는 나를 사랑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니?” 단번에 이뤄지는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단번에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들의 가치는 그리 높이 평가되지 않는다. 우리의 전 생애를 걸쳐서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다. 그런 인생의 어려운 부분들을 지날 때마다 혹은 실패들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십자가 앞에서 다시 한번 듣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니?” 어쩌면 인생에서 실패는 당연한 일이다. 실패없는 성공이 없는 것처럼. 하지만 오늘도 나는 실패 없는 삶을 꿈꾸고 있다. 실패가 없으면 좋겠다. 하지만 실패를 하지 않는다면 배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부딪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세상에는 많다. 오늘도 우리는 실패를 통해 경험하고 배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때마다 주님은 우리를 일으켜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니?”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들이 이뤄지지 않고 오랫동안 기도하면서도 이뤄지지 않는 것들, 혹은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너는 나를 사랑하니?” 내가 원하는 것과 주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에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주님의 길에 순종하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의 길을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 오늘 선택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